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악화일로다. 내수 침체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5~23일 중소기업 3150개를 대상으로 한 ‘2019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건건강도지수(SBHI)가 전월보다 4.6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포인트 각각 하락한 76.3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제조업의 2월 경기전망은 전월보다 6.2포인트 빠진 75.1, 비제조업은 3.7포인트 내린 77.0으로 나타났다. 전체산업과 비제조업(77.0)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2002년부터 통계를 만든 제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70.5) 이후 최저였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중기중앙회는 경기 침체 속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향후 비관적인 경기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서는 ‘가죽가방및신발’이 75.1에서 54.7로 큰 폭으로 빠지는 등 19개 업종에서 악화했다. 지수가 오른 업종은 ‘전기장비’(77.8→83.3), ‘종이및종이제품’(74.1→76.6) 등 2개에 그쳤다. 대표적인 비제조업인 건설업(76.4)과 서비스업(77.1)도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각각 4.5포인트,3.6포인트 내렸다.
경기 변동에 대한 항목별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 내수판매 전망(79.8→75.5), 수출 전망(88.3→79.8), 영업이익 전망(78.2→74.6), 자금사정 전망(78.0→74.0) 등 모든 항목에서 후퇴했다. 다만 고용수준전망(97.9→97.8)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달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복수응답)을 물은 질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62.5%)과 ‘내수부진’(62.4%)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37.7%), ‘원자재 가격상승’(22.2%)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인건비 상승’(67.3%)을, 비제조업은 ‘내수부진’(62.3%)을 각각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한 달 전에 비해 0.1%포인트 내린 73.4%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전반,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