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28일(17: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8일 SK이노베이션의 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펼쳐 신용지표가 기존 추정치에 못 미쳤다”고 조정 배경을 설명하며 주주 환원 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 등을 통해 지난해 약 1조9000억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배당금 및 투자 증가가 앞으로 1~2년 간 SK이노베이션의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 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락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35%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등급 전망 조정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자본 지출 규모는 2조~2조5000억원 규모로 2017년 1조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S&P는 파악했다. 예상보다 큰 자본 지출과 실적 약화로 SK이노베이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은 2017년 0.7배에서 지난해 1.3~1.6배로 높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및 내년 연간 자본 지출 규모는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P 측은 “정제마진이 사이클 정점을 지났고 관련 기초 지표들도 향후 2~3년 동안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SK이노베이션 실적도 유가 및 환율과 같은 주요 거시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신용지표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등급(BBB+)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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