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B인베스트, 미국 바이오 업체에 500만 달러 투자

입력 2019-01-28 09:18
일본 제약회사 네트워크 확보


≪이 기사는 01월28일(09: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일본 센쥬제약에서 스핀오프(독립)한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인 뉴롭티카에 올해 첫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2000억원 이상 운용 규모를 늘리며 사세확장에 나선 KB인베스트먼트가 올 들어서도 공격적인 투자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28일 VC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가 KTB네트워크와 공동으로 미국 바이오스타트업인 뉴롭티카(Neuroptika)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일본 ‘센쥬제약’에서 독립한 바이오기업으로 일본 제약사 기반 바이오 회사에 국내 VC가 투자한 첫번째 사례다.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뉴롭티카는 센쥬제약이 개발한 신약을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센쥬제약은 연 매출 4000억원에 달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안과용 의약품 전문회사다. 뉴롭티카는 센쥬제약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 ‘SI-01’를 첫번째 개발과제로 삼았다. 안구건조증은 치료제가 없어 신약 개발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 SI-01은 신경 영양인자 분비를 촉진시켜 신경세포 재생을 돕는 저분자화합물을 활용한 안구치료제로 일본에서 임상 1상 시험이 진행중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각막 신경손상 복구를 통해 안구건조증에 대한 근본적 치료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롭티카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SI-01의 임상 2상 시험을 수행한다. 다른 안과질환으로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미국 바이오 투자를 비롯해 이스라엘 바이오 인큐베이터인 ‘FutuRx’에 1300만달러(약 146억원)를 출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센쥬제약과의 지속적인 협력 채널을 확보한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공략을 더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양질의 바이오 투자기회를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주요 바이오 혁신기업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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