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청와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지난 25일 퇴근길 청와대 직원들을 상대로 불시 가방검사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는다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문서 유출 가능성 등을 살펴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연휴를 앞두고 매번 해왔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집권 3년차에 들어서면서 느슨해진 기강을 다시 세우려는 분위기가 집권 1~2년차와는 사뭇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 22일 “공직기강 해이로 정부 정책의 추동력이 크게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긴장감을 높였다.
청와대 내에서는 자의반 타의반 ‘낮술 금지령’도 내려진 상태다. 각계 사람들과 만나 반주를 곁들이던 참모들은 음주를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드나드는 연풍문에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이 배치돼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직원의 얼굴빛을 살피기도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