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영 기자 ] 지난해 담배 판매량이 2년 연속 줄었지만 감소폭은 전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담배 판매량이 2017년 대비 세 배 넘게 급증하면서 궐련을 대체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내놓은 ‘2018년 담배시장 동향’을 보면 작년 담배 판매량은 2017년에 비해 1.5% 줄어든 34억7000만 갑이었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2017년(3.8%)보다 낮았다. 담뱃세 등 담배에 붙는 각종 부담금은 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담배 반출량이 늘면서 1년 전보다 5% 증가했다.
담배 종류별로 판매량을 보면 궐련은 31억4000만 갑, 궐련형 전자담배는 3억3000만 갑 팔렸다. 궐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8.9%(3억 갑) 감소한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7900만 갑에서 세 배 넘게 늘었다.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2.2%에서 지난해 9.6%로 껑충 뛰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2017년 5월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궐련을 대체하고 있다”며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담뱃세 인상 등 금연정책의 효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외산 전자담배 수입이 늘면서 지난해 담배 수입액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수입액은 5억8708만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2000년 수출입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