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파업에 꼬리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우버 대기시간 최대 1시간으로

입력 2019-01-24 23:34
수정 2019-04-24 00:01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택시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바르셀로나 등에서 우버 등 차량공유업체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규제가 스페인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4일 우버·카비피 등 차량공유업체를 이용할 때 탑승 15분에서 최대 1시간 전에 차량을 예약해야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우버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금지시켰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번 조치로 필요시 최소 승차 대기시간을 1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우버 탑승 대기시간을 1시간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많은 바르셀로나에서 승객들이 사실상 우버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버는 성명을 통해 “새 규제가 시행되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대중적인 서비스인 ‘우버 X’ 사업 철수를 검토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우버와 캐비파이 기사협회는 “바르셀로나에서 3000명의 일자리가 위험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점을 지키기 위해 바르셀로나 시민을 볼모로 폭력을 행사하는 택시기사들의 협박에 카탈루냐가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카탈루냐 택시조합은 자치정부의 새 규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6일간의 총 파업을 종료했다. 스페인 택시업계는 지난해 7월부터 지속적인 파업을 이어왔다. 우버가 불공정 경쟁으로 택시 기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업 도중에 도로 점거 시위를 하거나 우버 차량을 공격하기도 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도 지난 21일 택시업계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