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인 100만TPS' 블록체인기업 에듀해시 "상용화 착착"

입력 2019-01-24 16:18
수정 2019-01-25 07:21

‘119만6966TPS(초당거래량)’.

국내 블록체인 기업 에듀해시가 최근 국제기관으로부터 ‘공인’ 받은 자체 개발 메인넷 xDLT의 트랜잭션 처리속도다. 그간 100만TPS를 목표치로 제시하거나 구현했다고 밝힌 블록체인 업체는 있었지만 공인받은 곳은 없었다. 에듀해시의 경우 지난해 10월 xDLT 공개시연에서 110만TPS를 증명한 데 이어 이번에 국제기관 공인까지 획득한 의의가 있다.

에듀해시가 받은 ICT 국제공인 시험기관의 공인성적서는 미국·중국·유럽 등 국제시험기관 인정협력체 상호인정협정(ILAC-MRA)에 가입한 72개국 86개 시험기관, 아시아·태평양 시험기관 인정협력체 상호인정협정(APLAS-MRA)에 가입한 23개국 37개 시험기관에서 발행한 시험성적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메인넷 TPS가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 상용화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대중화된 블록체인 이더리움 속도는 15~20TPS로 신용카드 처리속도에 크게 못 미친다. 비자카드가 2만4000TPS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실생활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할 유인이 거의 없는 셈이다.

에듀해시가 개발한 xDLT는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성격이 다른 프라이빗(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긴 하지만 100만TPS를 훌쩍 넘긴 것은 의미가 크다. 프라이빗 블록체인까지 통틀어도 국제적으로 이 정도 TPS를 구현한 곳은 전무한 상황이라 그렇다.

일례로 KT는 올해 말까지 10만TPS 구현 ‘계획’을 발표했고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1500TPS, 네이버 라인의 링크체인은 1000TPS 수준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 공공기관이 주로 쓰는 범용 블록체인 오픈소스 하이퍼레저 패브릭의 속도는 약 3500TPS다.

에듀해시 관계자는 “다른 회사가 개발한 오픈소스를 일부 수정한 블록체인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고성능 메인넷을 자체 개발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교육기업인 에듀해시가 선입관의 벽을 넘기 위해선 제3자에게 객관적으로 검증받는 작업이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공인성적서 발급 배경을 설명했다.

에듀해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메인넷 속도와 기술력을 토대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상용화 모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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