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24일 김명수(60·15기) 대법원장이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24일 오전 9시9분께 출근하면서 양 전 대법원장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국민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저의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또 국민 여러분께 작으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저는 찾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각자 자리에서 맡은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 그것만이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 다시 한번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곧 청사로 들어갔다.
특히 그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발언 시작 전 약 3초간 허리를 숙여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됐고 사안이 중대하다. 현재까지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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