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하나은행, 국내기업 사상 최대 지속가능채권 발행 ‘성공’

입력 2019-01-24 09:45
6억달러 모집에 22억달러 매수주문 몰려
전세계 110개 이상 기관이 투자 뛰어들어


≪이 기사는 01월24일(09: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 우량채권에 관심이 많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6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10개 이상 기관이 총 22억달러(약 2조4800억원)의 매수주문을 넣었다. 3억달러씩 모집한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12억달러, 10억달러씩 들어왔다. BoA메릴린치와 JP모간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하나은행이 이번에 발행할 지속가능채권은 국내기업이 지금껏 찍은 것 중 가장 큰 규모다. 종전 최대금액은 지난해 7월 한국동서발전의 5억달러였다. 지속가능채권은 소셜본드와 그린본드가 결합된 성격의 채권으로 자금 사용목적이 사회문제 해결(소셜본드)이나 친환경사업(그린본드)으로 한정돼 있다. 이 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중소기업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인 대형 은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해외 기관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3918억원, 순이익은 1조7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16.0%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총자산 규모는 338조7152억원으로 2015년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풍부한 수요가 모인 덕분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금리로 지속가능채권을 찍을 전망이다. 3년물 금리는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대비 0.875%포인트 높은 연 3.44%, 5년물 금리는 1.025%포인트 높은 연 3.61%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 은행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인 A+(안정적)다. 국내 등급은 최상위인 ‘AAA’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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