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올해 할 만한 건 분양뿐…2억 싼 물건 줄이어

입력 2019-01-24 07:00
'집'중탐구

2019년 유망 분양



▶최진석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규제 강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 많죠. 그런 와중에도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 시장의 청약 열기만큼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양길성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총 38만 가구 정도가 분양한다고요.

▷양길성 기자
네, 올해 민영아파트는 전국에서 총 38만6741가구가 분양할 예정입니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평균 분양 실적인 31만5602가구보다 약 23% 많은 수준입니다. 수도권에서 약 22만5000가구, 지방에서 약 16만2000가구가 분양합니다. 시기적으로는 분양 성수기인 봄, 가을에 물량이 몰려있습니다. 4월 3만7000가구, 9월 3만8000가구 등입니다.


▶최진석 기자
분양 시장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양길성 기자
정부가 올해도 분양 가격 통제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 가장 큰 이유일 텐데요. 공공택지의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 등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입주 때는 집값이 시세만큼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몰려들게 되거든요.

▶최진석 기자
흔히 말하는 ‘로또 분양’이라는 거군요?

▷양길성 기자
단지에 따라서는 시세보다 수억원이 싸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 ‘로또’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분양한 단지 중에서는 북위례 첫 분양 물량인 ‘위례포레자이’가 그런 경우입니다.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 당 1820만원에 공급됐습니다. 지금 위례신도시에 입주한 단지 매매시세가 3.3㎡ 당 3000만원 정도니까 시세의 60% 수준에 불과한거죠. 전용 95㎡ 기준으로 주변 아파트보다 5억~6억 정도 싸서 로또 얘기가 나온겁니다. 결국 이 단지는 평균 130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습니다.


▶최진석 기자
그럼 로또 당첨자들은 바로 5억~6억원이 생기는 건가요?

▷양길성 기자
아뇨. 공공택지나 규제지역에서는 청약 당첨된다고 해서 바로 분양권을 팔 수 없습니다. 특히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위례포레자이’ 같은 경우는 8년 동안 전매가 금지돼 있어요. 위례뿐 아니라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은 시세 대비 얼마냐 싸냐에 따라서 최대 8년까지 전매행위가 제한됩니다. 서울 분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은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전매가 금지됩니다. 로또 분양이라고 해도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청약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진석 기자
모든 분양 시장이 위례나 서울처럼 뜨거운 건 아니라는데요.

▷양길성 기자
맞습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청약 자격이 까다로워지면서 투기 수요의 진입이 차단됐거든요.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다보니 입지에 따라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달 초 분양한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4개 주택형 중에 3개가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는데요. 3기 신도시인 계양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신도시 내에서도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입지였던 게 부진의 원인이 됐습니다. 이외에도 고양 일산, 인천 부평 등 수도권 외곽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청약 성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최진석 기자
그렇다면 올해 청약 경쟁이 가장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양길성 기자
평균 경쟁률 130 대 1로 뜨겁게 시작한 북위례 분양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예정입니다. 연말까지 7개 단지가 예정됐는데 상반기에 이 중 6개가 공급됩니다. 이달에는 현대건설이 1078가구를 공급하고 3월에는 우미건설이 875가구, 중흥건설이 475가구를 선보입니다. 계룡건설과 호반건설도 상반기 중 분양을 계획 중입니다. 수도권에서는 과천, 광명 등 재건축 단지들이 유망 현장으로 꼽히는데요. GS건설이 4월 과천주공6단지는 재건축해 2099가구를 공급합니다. 일반분양은 794가구입니다. 3월 중 롯데건설과 SK건설이 광명 철산주공7단지를 허물고 1310가구를 공급합니다. 6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입니다.

▶최진석 기자
아무래도 서울 분양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겠죠. 눈여겨봐야 할 현장이 있을까요?


▷양길성 기자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분양이 잇따라 예정돼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큰 곳은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인데요. 작년 초 25 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된 ‘디에이치자이 개포’ 이후 일대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아파트입니다. 일반분양은 239가구입니다. 작년 봄 분양 예정이었다가 무기한 미뤄진 강남구 ‘상아2차 래미안’도 상반기 중 분양할 것으로 보입니다. 115가구를 일반에 분양합니다.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서초그랑자이’도 분양을 준비 중입니다. 이들 단지들은 총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일 가능성이 높아서 중도금 대출 지원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강북권에서는 청량리역세권 분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달 효성을 시작으로 롯데건설, 한양 등이 분양을 준비 중입니다. 각각 청량리3구역, 4구역, 청과시장 등에 총 2800여 가구를 공급하며 일반분양은 2625가구입니다. 대규모 주상복합으로 예정돼 있어 청량리 일대가 고급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가 큰데요. 최근 인근에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가 3.3㎡ 당 2600만원에 분양해 비슷한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도 최대어로 꼽힙니다. 총 5930가구를 1만2000가구로 재건축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일반분양이 5056가구나 돼 가점이 다소 낮은 청약자들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제도 개편으로 무주택 우선 공급 물량이 많아진 만큼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무주택자라면 올해는 청약에 적극 나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집코노미TV였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책임 프로듀서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최진석·양길성 기자 촬영 신세원 기자 편집 이소은 기자·오하선 인턴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