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한 채 여고 침입 … 교복·체육복·타이즈 훔친 30대 남성 체포

입력 2019-01-23 18:31
수정 2019-01-23 18:37

"여학생 교복이 좋아서…"

여성용 가발과 교복을 착용한채 여자고등학교에 침입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3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A(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일과 12월 3일, 12월 11일 3차례에 걸쳐 익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들어가 교복 상·하의, 타이즈, 체육복, 향수 등을 훔쳤다.

그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오전 6시께 학교에 들어가 손쉽게 물품들을 훔쳤으며 왜소한 체격과 여장을 한 덕에 학교 경비원의 의심을 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에 학교에 침입한 A씨는 사물함을 뒤지면서 현금과 물품 등을 챙겼고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범행을 끝내고 사라졌다.

이후 물품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챈 학생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학교 내·외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두 상자 분량의 교복과 체육복 등 여학생 옷가지가 나왔다고 전했다.

A씨의 이러한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사결과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하다 적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여학생 교복이 좋아서 그랬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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