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또 대규모 리콜…흡기다기관도 교체

입력 2019-01-23 17:21
[ 서기열 기자 ] BMW가 지난해 화재 원인 조사결과 화재 위험이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난 부품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한다. 국토교통부는 냉각수 누수로 오염된 흡기다기관과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재고품이 장착된 차량 총 9만9000여 대에 대해 추가 리콜을 한다고 23일 발표했다. BMW는 이 같은 내용의 제작결함 시정계획서를 지난주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번 추가 리콜은 지난달 2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차량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조사단은 EGR 모듈을 교체한 차량에서도 냉각수가 묻어있던 흡기다기관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점검 후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1월 이전에 생산된 EGR 모듈로 교체한 차량도 최신 EGR 모듈로 재교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고 이를 BMW가 받아들였다.

BMW는 먼저 작년 7월부터 진행한 1차 리콜 완료 차량 가운데 EGR 누수가 있었거나 누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차량 2만363대를 즉시 리콜해 흡기다기관을 교체한다. 1차 리콜에서는 EGR에 누수가 있는 경우 EGR만 바꾸고 흡기다기관은 교체하지 않아 여전히 화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차 리콜을 하면서 EGR을 떼어냈지만 EGR 이상 유무가 확인되지 않은 차량 7만9300대는 BMW가 창고에 보관한 교체 EGR의 상태를 확인해 누수가 있는 경우 흡기다기관을 교체한다.

작년 11월 시작한 2차 리콜 대상 6만5763대와 아직 리콜 받지 않은 1차 리콜 대상 차량 6654대는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다. 2차 리콜이 진행 중인 가운데 EGR에 문제가 있는 경우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리콜 당시 구형 EGR로 교체한 차량 9053대도 리콜한다. 2017년 1월 이후 생산된 최신 EGR은 설계 변경을 통해 화재 위험을 줄였지만, 1차 리콜 당시 사용됐던 2016년 9∼12월 생산된 구형 재고품은 여전히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