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2일 상아프론테크에 대해 다른 배터리 관련주들의 이익 부진 예상 속에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아프론테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16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며 "부진했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배터리부문과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의 증가에 기인한다.
4분기 배터리부문 매출액은 159억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디스플레이 장비도 115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 2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한 연구원은 추정했다.
그는 "상아프론테크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업체로 분류되지만 이외 불소수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소재와 부품사업을 한다"며 "다른 배터리 업체들은 집중되는 투자비용 때문에 이익 성장이 단기적으로 주춤한데 비해 상아프론테크의 성장이 돋보이는 이유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불소수지를 기반으로 하는 소재와 부품을 배터리, 가전,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멤브레인필터,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 공급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불소수지 등 특수소재의 사용범위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어 기술력이 높은 상아프론테크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아프론테크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은 배터리 부품 사업"이라며 "관련 매출은 2016년 281억원에서 지난해 583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올 4분기부터 시작될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대중화 모델용 배터리부품 납품으로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ePTFE) 멤브레인 사업은 배터리 사업을 능가하는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흔히 고어텍스 멤브레인으로 알고 있는 이 아이템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상용화 라인을 보유한 업체가 매우 제한적일 정도로 고마진의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상아프론테크의 멤브레인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 28억원, 2019년 62억원, 2020년 163억원, 2021년 276억원, 2022년 41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유진투자증권은 추정했다.
그는 "글로벌 필터업체인 알스트롬과 멤브레인 필터제품을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여타 고성장 산업의 핵심 소재로 납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PTFE멤브레인의 수요 확대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들의 다양한 에너지산업의 공격적인 육성 계획에 따라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ePTFE멤브레인을 상용화해서 매출이 본격화된다는 것 자체가 가치산업에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