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문한 간편식 한끼에 농가도 웃는다…계약재배 4배↑

입력 2019-01-21 14:56
CJ프레시웨이, 올해 여의도 약 7배 면적 계약재배
농가, 안정적 수급 확보 및 판로 개척에 도움



지난해 가정간편식(HMR)과 도시락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이들과 계약을 맺은 농가들이 덩달아 웃고 있다. 대기업들의 계약재배와 안정적인 구매력을 발판으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농가들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CJ그룹의 식자재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강원도 철원과 경북 예천, 제주 성산을 비롯한 전국 40개 지역, 1400여개 농가와 손잡고 계약재배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CJ프레시웨이가 이번에 계약을 맺은 재배면적은 여의도의 약 7배에 달하는 2034ha 규모다. 이 회사는 이곳에서 재배된 약 4만여t의 농산물을 구매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이 식자재를 급식, 도시락, 가정간편식뿐만 아니라 계약을 맺고 있는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에도 공급한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계약재배 산지를 전국화하는 동시에 품목도 다양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강원도와 경북, 전남에 집중됐던 재배 산지는 올해 충청, 경기 일대까지 4배 확대됐다.

이는 품목별 최적의 산지를 발굴하려는 노력과 함께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계약재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기존 계약재배 품목인 쌀, 감자, 무, 양배추 등에 이어 애플수박과 청양고추를 새롭게 추가했다. 일반 수박의 4분의 1 크기에 높은 당도를 지닌 애플수박은 기업간 거래(B2B)인 외식업체는 물론 대파, 오렌지 배추 등과 함께 대형마트로도 공급된다.

또 우수한 농산물 발굴과 유통 확대를 위해서 신품종 감자 시험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프리미엄급 품종의 쌀도 처음 계약재배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식자재 업체인 아워홈도 올해 계약재배 물량을 약 2만t까지 늘렸다. 아워홈은 전국 900여곳의 급식업장, 도시락, 가정간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식재료를 공급한다.

특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인 배추와 무는 1만8000t을 계약재배로만 조달키로 했다. 전체의 90%가량이다.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는 가격 등락이나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은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물량확보로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유통단계는 줄이고 품종선별부터 가공 및 상품화에 이르는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이력 관리가 가능해 상품 품질의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 농산팀 관계자는 "계약재배는 농가와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계약재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품종 차별화, 산지 다변화를 통해 농가 소득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현황'에 따르면 2010년 7700억원이었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7년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조70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