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쇼핑 할인만 부각된 코리아그랜드세일, 한국관광·맛·문화체험 축제로 커질 것"

입력 2019-01-20 15:07
여행의 향기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 큰 기여
한국관광 대표 콘텐츠 되려면
민간기업 참여·정부지원 필요


[ 최병일 기자 ]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체험, 관광, 문화 중심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발굴해 한국의 여러 매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대상 관광축제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사진)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쇼핑 분야의 할인만 강조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혜택을 통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달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가려진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국장은 쇼핑 할인폭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관광서비스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코리아그랜드세일이 기여한 점을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표한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2017년 1~2월의 쇼핑 만족도는 평균 88.9%로, 2011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열리는 1~2월의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2010년 120만 명에서 2018년 240만 명으로, 지난 10년간 무려 200% 증가하는 등 관광축제로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국장이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의 메인 테마를 여행(travel), 맛(taste), 경험(touch)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숨겨진 맛을 소개하고 맛있는 한국 관광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호텔 식음업장 70여 개가 참여하는 ‘한국 호텔에서 즐기는 특별한 맛(Korea Grand Tasting)’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파인다이닝을 소개하고, ‘박찬일 셰프와 함께하는 노포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노포와 대표 메뉴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기로 했다.

한 국장은 “한국 관광이 아직도 서울(80.8%), 경기(15.5%) 부산(14.3%) 순으로 대도시 권역에만 집중돼 있다”며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는 지역 관광 활성화에 부응하기 위해 개별 관광 트렌드에 따라 지역 관광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해 서울-지역 간 1박2일 여행상품인 K트래블버스 7개 노선(대구시, 강원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충청도, 경남 창원시, 인천 강화군)에 대해 1인 예약 시 1인 무료 탑승의 파격적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스키 체험상품 구성, 외국인 전용 교통관광카드인 코리아투어카드의 남해안 버전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항에서부터 교통, 숙박, 음식점, 쇼핑 부문에 이르는 관광업 종사자 대상의 서비스 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중 모니터링을 병행함으로써 외국인 손님맞이를 위한 수용 태세를 정비해 관광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이 한국 관광의 대표 콘텐츠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행사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범정부 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관광업계를 비롯한 전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