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도 전세 폭탄…1억대 전세물량도 등장

입력 2019-01-20 11:24
수정 2019-01-20 12:14
연수구 ‘더샵센트럴시티’ 59㎡ 전세 1억7500만원 선
내년까지 2만여 가구 입주 이어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2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며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새 아파트들이 대부분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들이라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찾기 위해 1억원대로 전세가격을 낮추는 사례도 나타났다.

연수구 송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송도에서는 6148가구가 입주를 진행했다. 5공구 마지막 입주 아파트인 더샵센트럴시티(아파트 2610가구, 오피스텔 238실), 아메리칸타운아이파크(아파트 830가구, 오피스텔 150실), 6·8공구 송도e편한세상(2708가구) 등이다. 대규모 입주가 연달아 이뤄지면서 전세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더샵센트럴시티의 전용면적 59㎡는 이달 저층(3층)이 1억75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지만 2600여 가구가 몰리며 올해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비선호층, 비선호동 매물을 2억원대 밑으로 내놓았다. 중층 이상은 아직 2억2000만원~2억4000만원 대에서 전세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6·8공구 첫 입주 아파트인 송도e편한세상은 전용 84㎡가 이달 1억7000만~1억9000만원대에 세입자를 찾았다. 전용 70㎡은 1억5000만원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송도동 H공인 관계자는 “20평대는 물론 30평대 새 아파트 전세를 싸게 들어올 수 있어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40평대 대형 평형도 다른 인천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라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101㎡은 지난해 12월 36층 매물이 4억원에 전세거래가 됐다.

올해와 내년도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어 전세가격 약세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6월 힐스테이트레이크1차(886가구)와 7월 송도SK뷰(2100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1만 가구 이상의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힐스테이트레이크2차(889가구), 송도 더샵센토피아(3100가구), 송도호반베르디움3차(1530가구), 송도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아파트 2230가구, 오피스텔 1242실), 힐스테이트송도더테라스(오피스텔 2784실) 등이다.

다만 매매가격은 분양가격에서 일부 웃돈을 더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송도e편한세상 전용 84㎡는 이달 분양가격(3억9000만원)보다 5000만원 높은 4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5억2000만원까지 올라와 있다. 송도에서 출발해 서울 중심부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개통 기대감이 있어서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에 도달하고, 인천발 KTX 개통시에는 송도에서 청량리까지 20분에 도달할 수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