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미 2차정상회담 2월 말 개최 공식언급…장소 추후 발표 (종합)

입력 2019-01-19 07:38
수정 2019-04-19 00:0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월말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서 방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90분간 면담을 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90분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2차 정상회담은 2월 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고대하고 있다.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면담에 대해 "생산적이었다. 북미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대통령은 그의 회담(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북미 2차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답보상태를 보여온 북핵 협상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논의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그러나 항간의 예상과는 달리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데다 북한이 희망해온 '제재 완화'를 놓고 양측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2차 정상회담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두 사람은 당시 비록 문서로 작성된 표현은 다소 애매했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공언한 바 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전 자신이 투숙하는 워싱턴 소재 4성급 호텔 듀폰서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사전논의를 가졌다.

또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의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한편 베트남의 정부 소식통은 "수도인 하노이나 해안도시 다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류 준비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하노이는 전쟁의 상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가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종 결정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원활한 회담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주용석 한국경제 워싱턴 특파원]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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