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30억달러 투자 의향
적의 적은 친구…이란도 "환영"
[ 김형규 기자 ]
중국 최대 국유 석유기업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이 이란 유전 개발에 30억달러(약 3조3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이 가한 석유 수출 금지 등 경제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이란에 역시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이 손을 내민 모양새다.
WSJ에 따르면 시노펙이 지난달 말 이란 국영 석유기업(NIOC)에 이란 남서부 야다바란 유전을 추가 개발하자고 제안해 양국이 협의에 나섰다. 유전 개발을 통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이를 나눠 갖자는 내용이다. 이번 제안이 성사되면 앞으로 6개월 안에 현재 생산량의 두 배가 넘는 하루 18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도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 탱커트래커스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달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110만 배럴로 지난해 4월보다 60% 감소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