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스테이트타워남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산다

입력 2019-01-18 05:42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부대조건 없는 인수안 제시
실사 및 본계약 절차 남아... ADIA 3년여만에 900억원 가량 차익 올릴 듯


≪이 기사는 01월17일(23: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소유의 ‘스테이트타워남산(사진)’ 빌딩을 인수한다.

17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의 매각을 주관하는 JLL코리아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 측은 정밀 실사 및 본계약을 맺고 3월께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회현동에 있는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지하6층~지상 14층, 연면적 6만7000㎡ 규모의 대형 빌딩이다. ADIA가 2015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3.3㎡당 2500만원, 총 5030억원에 인수했다가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12월 초 본입찰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총 출동해 입찰했다. 당분간 이 같은 최고급 빌딩이 매물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큰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3㎡ 당 2900만원대, 약 59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이 광화문 디타워로 옮기기로 돼있는 만큼 ADIA 측이 원하던 단위면적당 최고가(3.3㎡당 3050만원, 삼성물산 서초사옥)를 넘는 가격은 제시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다른 운용사들이 임차 정도에 따라 가격을 깎는 조건을 제시한 데 반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대 조건없이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ADIA 인수 후 리모델링 등을 통해 건물 가치를 끌어올렸다. BMW코리아 본사와 한국투자공사(KIC), BNP파리바은행 및 증권 등 우량 임차인이 건물을 빌려쓰고 있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ADIA는 투자 3년만에 약 800~90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리는 셈이다.

유명한 애비슨영코리아 리서치파트장은 “향후 3년여간 서울시내 A급 오피스 빌딩(연면적 3만㎡) 이상 매물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더욱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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