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원칙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 296쪽│1만5000원
[ 은정진 기자 ]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기업 넷플릭스는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매년 3배씩 끌어올렸다. 현재 넷플릭스의 시장가치는 1600억달러(약 179조60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넷플릭스가 초고속 성장을 하게 된 요인은 뭘까.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신현만 회장은 《사장의 원칙》에서 넷플릭스의 주요 성장 비결로 ‘A급 인재만 채용하는 인재 관리정책’을 꼽는다. 성과를 내고 책임만 지면 직원들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인사고과와 출장비, 휴가, 근무시간 같은 가이드라인이 없다. 다만 직원 간 소통과 협력은 중요하다.
책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세계 최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시도하고 성공한 인재경영 원칙을 파고든다. ‘애플은 성공하고 IBM은 실패한 것’ ‘아마존은 어떤 사람을 뽑을까’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왜 유통전문가에게 미래를 맡겼을까’ 등 소제목으로도 눈길을 끈다.
제시하는 답은 명쾌하다. 저자는 “IBM은 애플이 매킨토시를 개발하는 데 투자한 돈보다 100배 많이 투자했지만 혁신은 이뤄내지 못했다”며 “애플과 아마존, 넷플릭스는 돈을 쏟아붓는 대신 사람에 투자했다”고 설명한다. 자본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지는 사람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직원이 곧 회사’라는 철학을 지키기 위해 ‘기준평가관 제도’를 도입했다.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만 명의 입사 지원자 중 평균 이상의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여러 명이 인정한 사람을 최종적으로 선발해 채용 과정의 실수를 줄이고 기준 이하의 사람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다.
저자는 기자 출신답게 다양한 사례와 보도 내용, 각종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CEO들의 인재경영 철학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하지만 수많은 CEO의 노하우를 집어넣으려다 보니 앞서 언급한 내용을 반복하거나 개별 CEO의 경영철학과 방식에 관해 깊이있는 접근으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