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입시전쟁 화제, 관심 커진 교육株

입력 2019-01-17 17:45
"우리 아이도 예서처럼…명문대 보낼 교육업체 찾아라"

2022년 대입부터 정시비중 확대
한동안 위축됐던 교육株엔 호재

메가스터디·디지털대성 이달 급등
"학생수 급감 멈춰…10년간 유지"
경기방어·배당株로 새롭게 주목


[ 노유정 기자 ] 상류층 집안의 대학입시 경쟁을 다룬 TV드라마 ‘SKY 캐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입시전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교육주를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교육주는 출산율 하락으로 학령인구(만 6~21세)가 줄어든 데다 수시전형을 강조하는 입시정책 기조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왔다. 하지만 당분간 학생 수는 유지되고, 자녀 교육을 필수로 여기는 분위기라 사교육에 쓰는 돈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2022년 대입부터 정시 비중이 늘어나는 점은 수능교육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들에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동장서 ‘경기방어주’로 떠올라

메가스터디교육은 17일 코스닥시장에서 1100원(3.61%) 오른 3만155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기관이 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21.6% 올랐다. 대성학원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 디지털대성은 이날 11.3% 올랐다. 올해 23.2% 상승했다. 청담어학원으로 알려진 외국어 교육기업 청담러닝과 수학교육 업체인 자회사 씨엠에스에듀는 이 기간 각각 16.5%, 2.2% 올랐다.

교육주가 최근 선방하는 것은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둔화돼도 교육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평가다. 학령인구 감소 등 그동안 교육주가 증시에서 소외돼왔던 요인도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학령인구 감소세가 2019년 이후 둔화돼 2028년까지 270만 명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향후 10년간 입시교육 시장의 수요자 수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7년 기준 27만5000원으로, 2013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중학생까지 합친 사교육비도 월평균 19만8000원으로 2015년 이후 계속 늘었다.

메가스터디교육 등 ‘정시 확대’ 수혜

증시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지난해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늘리는 내용의 2022학년 대학입학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했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과 디지털대성은 매출에서 수능 관련 교육이 각각 70%, 60%를 차지한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능의 중요성이 커지면 수능 관련 교육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유화증권은 메가스터디교육의 목표주가를 각각 3만4000원과 4만6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등에 진출한 청담러닝은 해외사업 성과가 주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중국 국유 교육기업인 신난양의 자회사 ‘온리에듀케이션’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영어학원을 열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난양의 잠재 수강생 수는 약 72만 명으로 추정돼 기존 학원생 수만 감안해도 600억원 규모의 새 시장이 열린다”며 “중국 진출 기대로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다 조정받았는데 올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배당 매력이 높은 것도 주목할 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청담러닝의 배당성향은 89.4%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성향 평균인 33.8%를 크게 웃돌았다. 정상에이엘에스(69.2%)와 디지털대성(53.5%), 씨엠에스에듀(69.2%)도 마찬가지다. 이나예 연구원은 “주요 교육주들의 연간 주당배당금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거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