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유럽 공략 '선봉' 이대훈·정영채·최창수·손병환

입력 2019-01-17 17:38
수정 2019-01-18 10:20
5대 금융그룹 시대 개막 (5·끝) NH농협금융

농협금융을 이끄는 사람들

이대훈, 순이익 '1조 클럽' 주역
정영채, 국내 최고 IB 전문가
홍재은, 농협생명 '구원투수'
최창수, 김 회장 신임 두터워


[ 정지은 기자 ]
농협금융그룹의 2인자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이다. 농협금융 순이익의 86.7%(지난해 3분기 기준)를 책임지는 농협은행을 이끌고 있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며 ‘1조원 클럽’에 안착한 데도 농협은행의 역할이 컸다.

이 행장은 농협대 졸업 후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뼛속부터 농협인’이어서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다. 이런 강점이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력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행장은 올해 글로벌과 디지털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행장이 오는 27일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국 출장 계획을 세운 것도 글로벌 사업 확대 차원에서다. 농협금융에서 올해 역점 사업으로 점찍은 홍콩지점 설립, 인도네시아 진출도 이번 출장에서 가시화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을 이끄는 정영채 사장도 핵심 인사다. 대우증권 출신인 그는 ‘국내 최고 투자금융(IB) 전문가’로 불린다.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이 탄생할 때부터 IB사업의 중심을 지켰다. 정 사장은 올해는 유럽, 홍콩 등지로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를 확대해 농협금융의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주요 자회사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는 각각 홍재은 사장과 오병관 사장이 이끌고 있다. 두 최고경영자(CEO)는 1986년 농협중앙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입사동기다. 홍 사장은 지난해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으로 일하다가 올해 NH농협생명 사장에 올랐다.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NH농협생명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인재”라고 농협금융 관계자는 귀띔했다. 홍 사장보다 먼저 자회사 CEO를 맡은 오 사장은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도 NH농협손보를 이끌게 됐다.

농협금융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는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이 꼽힌다. 최 부사장은 농협은행에서 수석부행장을 지내고 이달 초 농협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은행의 경영기획부문을 총괄하는 이창호 수석부행장은 은행 내에서 이 행장과 독대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 마케팅부문장으로 대외 사업을 챙겨오다 올해엔 경영 전반에 대한 내부 살림을 맡고 있다.

농협금융 리스크관리부문장(CRO)을 겸직하고 있는 허충회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장(부행장)과 이원삼 농협은행 IT(정보기술)부문장(부행장)의 역할도 상당하다. 김광수 회장이 지난해 4월 취임한 뒤 틈날 때마다 리스크 관리와 IT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어서다.

김 회장과 이 행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사업은 손병환 농협은행 상무(글로벌사업부문장)가 실무 총책을 맡고 있다. 그는 농협금융의 전략부문장까지 겸직한다. 농협금융은 2022년까지 전체 수익의 10%를 해외사업에서 내겠다는 목표를 정해놨다. 글로벌 해외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7%(지난해 3분기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속도를 더 내야 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농협금융 전체에서 유일한 여성 임원인 장미경 농협은행 부행장보도 주목받고 있다. 장 부행장보는 지난해에 이어 자금운용부문을 이끌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