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중국을 완파하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1위로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2 대 0으로 눌렀다. 황의조와 김민재가 골맛을 봤다. 에이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유도하면서 황의조의 선제골을 만들어낸 데 이어 김민재의 추가 골에 도움을 기록하면서 높은 기여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중국을 압도했다. 선제골도 12분 만에 나왔다. 손흥민이 문전에서 수비수들을 제치는 과정에서 시커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침착하게 골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이 페널티킥에서 기록한 첫 골이다. 그동안 3차례의 페널티킥은 모두 실축했다.
선제골이 나온 이후에도 공세는 이어졌다. 황의조가 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골대를 맞히며 중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27분엔 손흥민도 슈팅을 날리며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중국은 후반부터 수비를 강화하고 나왔다. 그러나 대표팀이 중국의 수비를 허무는 데는 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민재가 손흥민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대표팀은 90분 동안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모두 17개의 슈팅, 8갱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벤투호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C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닷새 뒤인 22일 A·B·F조 3위 팀 가운데 한 팀과 8강을 겨룬다. A조와 B조에선 각각 바레인과 팔레스타인이 3위를 확정했다. F조는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6개 조 3위 가운데 상위 4팀이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한국의 16강 상대는 조별리그가 마무리 된 뒤 확정된다.
벤투 감독은 이날 승리로 지휘봉을 잡은 뒤 10경기째 무패(6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A대표팀 감독의 10경기 무패는 1988년 이회택 감독이 14경기 무패를 기록한 뒤 처음이다. 역대 최장 경기 부패는 1978년 부임한 함흥철 감독의 21경기 무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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