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美 투자액 83% 급감
유로존 11월 산업생산 1.7%↓
[ 유승호/이현일 기자 ] 독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독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1.5%를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년 성장률인 2.2%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독일 GDP의 하락은 중국의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전쟁이 독일 수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1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 경기 침체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줄어들며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3분기 전 분기 대비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작년 4분기 성장률도 크게 반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계 자본의 미국 투자액도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다국적 로펌 베이커매킨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액이 전년 290억달러(약 32조4800억원)에서 48억달러(약 5조3700억원)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미(對美) 직접투자는 2016년 456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자국 기업의 과도한 부채 부담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를 단속하면서 2017년 투자액이 290억달러로 줄었다.
지난해엔 통상 마찰 속에 미국이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 자본에 대한 장벽을 높이면서 중국의 대미 투자가 더욱 쪼그라들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작년 3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교 자본이 소유한 브로드컴의 미국 퀄컴 인수에 제동을 걸었고, 하이난항공(HNA)그룹에는 뉴욕 트럼프타워 인근 빌딩을 매각하라고 명령하는 등 중국 자본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에식스하우스호텔 등 15개 호텔을 처분하기로 했다. HNA그룹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200억달러 규모의 해외 부동산을 매각했다.
유승호/이현일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