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역세권 분양 본격화…'효성해링턴' 내달 첫 테이프

입력 2019-01-15 18:50
롯데캐슬·한양수자인도 '채비'


[ 구민기 기자 ] 서울 강북 최대 관심지역인 청량리 역세권 일대의 분양 일정이 본격화된다. 정부의 대출규제, 분양권 전매제한 등으로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수단이 사실상 신규 청약으로 좁혀진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량리역 일대 분양은 다음달 시작된다. 효성중공업의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조감도)가 첫 주자다. 단지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11의 1 일원에 공급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50㎡ 220가구로 구성된다. 29~52㎡ 오피스텔 34실도 함께 분양된다. 이어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설 이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농동 620 일원에 아파트 1436가구, 오피스텔 528실 규모로 조성된다. 3~4월엔 한양이 1152가구의 ‘한양수자인’을 용두동 39의 1 일원에 분양한다.

교통망이 대폭 확충되는 청량리 역세권은 서울 동북부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청량리역은 KTX와 분당선,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이 지난다. 지난달 사업이 확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역시 청량리역을 지나며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GTX-B노선도 청량리역에 정차할 예정이다.

인근 전농답십리재정비촉진지구에는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등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사업도 시작됐다. 청량리역 일대가 신규 주거벨트로 변모하면서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상전벽해 중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TX 등 새로운 호재에 따라 이 지역은 서울의 새로운 주요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물론 장기적으로 봐야겠지만 성장주인 것은 분명하며 지금의 공덕과 비슷한 곳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캐슬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2600만~27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인근 동대문구 용두5구역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의 분양가가 2600만원에 책정됐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청량리 역세권의 랜드마크 단지인 ‘래미안크레시티’는 3.3㎡당 시세가 3000만~33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규 분양 단지에 웃돈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분양하는 단지들은 분양가 규제와 더불어 청량리역 장기 성장 가능성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만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청량리역 일대는 새 아파트의 대기 수요도 풍부한 만큼 청약 열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