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칵테일에 외국인들 감탄…유럽에 '우리 술' 전파할 것"

입력 2019-01-15 17:35
전주이강주 영국지사장 맡은 '전통주 바텐더 1호' 김태열


[ 홍윤정 기자 ] “우리나라에도 오래된 전통을 가진 좋은 술이 많아요. 하지만 해외에선 한국 술 하면 떠올리는 것이 증류식 소주밖에 없더라고요. 영국을 비롯한 유럽 등 전 세계에 우리 술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게 저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칵테일바에서 만난 ‘국내 1호 전통주 바텐더’ 김태열 씨는 올초 전주이강주 영국지사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유럽에 이강주를 알리는 데 힘쓸 예정이다. 영국을 근거지로 해 유럽 전역에 이강주의 판로를 뚫고,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김 지사장은 2013년부터 JW메리어트호텔 더 그리핀 바에서 일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가 전통주에 눈을 뜨게 된 건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 시범을 보이면서다. 그때부터 전국 전통주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을 만들고 전통주 제조법을 배웠다.

2017년부터 ‘우리술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대만 홍콩 중국 미국 프랑스 등 20여 개국을 돌아다녔다. 벨기에 ‘세계민속축제’에서는 그가 만든 전통주 칵테일이 약 5000잔 팔리기도 했다. 2017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총회의’에선 그의 대표 칵테일인 ‘한강의 기적’과 이강주 칵테일을 선보였다. 그는 “전통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마신 외국인들이 모두 감탄했다”며 “그때 우리 술을 좀 더 본격적으로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지사장은 해외에 알릴 술로 죽력고, 감홍로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히는 이강주를 선택했다. “이강주를 빚는 조정형 명인을 찾아갔습니다. 이강주를 해외에 알리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영국지사장 자리를 내주며 잘해보라고 다독여주셨죠. 영국지사가 자리를 잡으면 그다음엔 이탈리아 로마에도 사무실을 차릴 계획입니다.”

그는 이강주를 이용한 칵테일을 새로 개발해 유럽에 알리겠다고 했다. 김 지사장은 “유럽 사람들이 칵테일로 우리 술 맛을 보고, 우리 술 그 자체를 다시 찾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