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LG, 블록체인·AI 등 신기술 사업 공동 추진

입력 2019-01-15 15:05
수정 2019-01-15 15:15

KB금융그룹이 LG그룹과 손잡고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권영수 ㈜LG 부회장과 ‘디지털 신기술 기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두 회사는 각각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사업적 역량과 디지털 신기술을 발판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유통·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업종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품과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두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인프라 설계’를 첫 번째 과제로 선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것이지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발급하거나 사용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KB금융과 LG그룹은 기존에도 정보기술(IT) 관련 협력을 계속해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지급결제, 보험 보상 자동화, 플랫폼 등의 사업 과제를 도출했다. 아울러 연내 공동 TF를 구성해 서비스 모델 수립과 사업화 추진, 신규 사업자와의 협업, 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KB금융은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했고 허인 국민은행장을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전사적 차원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허인 행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허 행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에서 구글, 삼성과 손잡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PC 없는 디지털 창구를 구현한 JP모건체이스가 인상깊었다”며 “올해 디지털 혁신에 힘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지점 창구 방문을 예약하는 ‘스마트예약상담제’과 전국 700여개 지점에 시범운영하던 ‘디지털 창구’를 국민은행 전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