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2관왕…볼보 S60·아큐라 RDX 등 제쳐
2009년 제네시스·2012년 아반떼 이어 3번째 수상
[ 박종관 기자 ]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스포츠세단 G70이 나란히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1994년 북미 올해의 차 시상을 시작한 이후 한 브랜드가 2관왕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국 브랜드로는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G70이 승용차 부문에서, 코나가 유틸리티(SUV 등) 부문에서 각각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한국차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2009년 현대차 제네시스(BH)와 2012년 현대차 아반떼에 이어 세 번째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60여 명의 자동차 전문기자가 한 해 동안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투표해 선정한다. 승용차와 트럭, 유틸리티 등 3개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차를 뽑는다. 제네시스 G70은 혼다 인사이트와 볼보 S60을 제쳤다. 코나는 혼다의 고급차 브랜드 아큐라 RDX와 재규어 I-페이스(PACE)를 꺾었다. 트럭 부문에서는 램 1500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17년 9월 제네시스 G70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만 1만4417대가 팔려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G70은 미국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코나는 작년 2월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3년 만에 북미 올해의 차 자리에 올랐다”며 “이번 수상이 북미 시장에서 인지도를 한 단계 높여 판매량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70은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49년 창간된 이 잡지가 한국차를 올해의 차로 뽑은 것은 69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가이드도 지난 10일 G70을 올해의 차로 꼽았다. 코나는 지난해 4월 2018 레드닷 디자인상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