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헥 "삼성 AI 서비스, 사용자 친화적으로 진화할 것"

입력 2019-01-14 17:51
각종 IT 기기에 축적된 정보
딥 러닝으로 맞춤형 서비스 가능


[ 오상헌 기자 ] “삼성전자의 목표는 다양한 정보기술(IT)·가전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진짜 맞춤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래리 헥 삼성전자 미국 실리콘밸리 AI연구센터장(전무·사진)은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간담회를 열고 “AI는 다양한 기기가 상호 작용하면서 ‘사용자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야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거친 헥 전무는 MS리서치 근무 시절 디지털 개인비서 기술에 대한 장기 비전을 수립하면서 ‘AI 구루’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영입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AI 분야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AI 서비스의 한계와 이를 극복함으로써 만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미래를 동시에 언급했다. 현재의 AI 비서 서비스는 한두 개 기기를 중심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한정되고, 사용자 친화적이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 많은 기기에 AI가 적용되면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기기가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곧 최적화된 서비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AI 비서가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대화가 끊겨버려 활용도가 낮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기기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면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상호 작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기기에 AI가 적용되는 것이 핵심이다. 헥 전무는 “보다 많은 기기에 AI 플랫폼을 탑재해야 하고, 각 기기는 음성과 시각, 터치, 모션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사용자와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의 핵심인 반도체와 통신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한 것은 물론 TV·가전·스마트폰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모두 개발·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대 AI 추진 방향으로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사용자를 지원하며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일상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언제나 도움을 주며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사용자 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너제이=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