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내 회사 대표 맡지 않고
新성장 사업 직접 챙길듯
계열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
[ 선한결 기자 ]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51·사진)이 회장으로 승진 취임했다. 대림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 회장도 맡아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대림산업은 이해욱 부회장이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 회장에 취임했다고 14일 발표했다. 1968년생인 이 신임 회장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대림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다. 1992년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미국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대림산업 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2007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장 취임은 입사 24년 만이다.
이번 인사로 대림그룹은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이 신임 회장이 이끄는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최대주주(지분 21.67%)이자 대림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다. 대림산업은 대림그룹 주요 계열사 대부분에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1939년 창업한 대림그룹은 건설·석유화학 전문기업인 대림산업을 중심으로 고려개발, 오라관광 등 13개 관계사로 이뤄져 있다.
이 신임 회장은 현재 공석인 대림그룹 회장직 업무도 실질적으로 수행할 전망이다. 대림그룹 회장직은 2006년 이준용 명예회장이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이 맡아오다 2011년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 신임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 대표이사는 맡지 않고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작년 3월 이사회 중심의 독립·전문경영을 강화하겠다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에너지 분야 글로벌 디벨로퍼로 발돋움하려 애쓰고 있다”며 “이 신임 회장이 각종 신규 투자사업 등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