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역 칼부림 사건에 시민 '공포' … 경찰 테이저건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19-01-13 23:29
수정 2019-01-14 14:16



13일 오후 7시께 암사동 부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지나던 시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날 사건은 한 시민이 찍은 핸드폰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암사역 3번 출구 부근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2인간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한 남성이 경찰들을 칼로 위협하며 저항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흉기로 친구를 찌른 A(19) 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흉기를 들고 친구인 B(18) 군과 싸워 허벅지에 상처를 입혔다.

B군은 사건 직후 근처 병원에서 상처를 치료받고 귀가했다.



A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도 흉기를 휘두를 것처럼 위협하며 거리를 벌린 뒤 도망쳤으나 뒤쫓아간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한경닷컴에 "A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조사를 진행해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A씨가 경찰과 대치하다 칼을 들고 도주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전기충격기를 가지고 대응하던 현장 출동 경찰의 미온적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경찰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잉진압 문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경찰은 범죄자 진압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테이저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장비 사용 요건에 따라 적정 거리에서 피의자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했는데, 피의자가 몸을 비틀어 2개의 전극침 중 1개가 빠지면서 (테이저건이) 작동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14일 이들 2명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