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USA, 매출 1천억 눈앞
[ 김보라 기자 ]
풀무원은 미국 법인의 두부 사업 매출이 지난해 8800만달러(약 988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풀무원USA의 두부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11.1%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 73.8%를 달성했다. 단백질 함량을 높인 두부, 햄버거용 패티 두부, 식감을 단단하게 만든 두부 등 미국 현지화를 겨냥한 신제품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체 두부 시장은 지난해 9.3% 성장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미국 내 한인과 아시아계 시장을 겨냥했다. 최근 백인과 흑인 등 주류 시장에서 식물성 단백질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것을 겨냥해 2016년 미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했다. 2만여 개 미 유통망을 확보하며 시장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현지화 전략도 인수와 동시에 추진했다. 두부 단백질 함량을 일반 제품보다 1.8배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 경도를 일반 두부보다 2~4배 높여 단단하게 만든 ‘슈퍼 펌 두부’, 콩 비린내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시즈닝 두부’, 두부를 정사각형으로 잘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토핑용 두부’, 햄버거용 ‘패티 두부’ 등을 풀무원USA가 개발했다. 미국 현지 냉장유통 기준에 맞춰 두부 유통기한을 국내 14일보다 네 배 이상 긴 60일로 늘린 것도 전국 유통의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지난해 풀무원USA의 두부 매출 가운데 미 주류 시장 판매 비중이 80%로 올랐다. 조길수 풀무원USA 대표는 “두부 조리법을 잘 모르는 미국인을 위해 바로 먹거나 데워 먹을 수 있는 완조리 두부를 주로 출시했고, 최근 일반 포장두부 매출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