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봉사활동 중 숨진 건양대생 사인 못 찾아…"감염 질환 가능성 커"

입력 2019-01-12 15:21
캄보디아 봉사활동 중 복통을 호소하다 사망한 건양대 대학생 2명의 사고에 대한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황원민 건양대학교 병원 진료부장은 12일 건양대병원 암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숨진 학생들이 복통을 일으킨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급성 사망에 이르게 한 점 등으로 미뤄 감염성 질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티푸스 감염 등에 대한 세균배양 검사를 진행했으나 중간조사 결과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되지 않은 여러 질병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라며 "귀국한 학생들에 대한 감염성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3∼4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검사는 숨진 학생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채혈한 혈액으로 하는 것으로 세균 배양에 5일 이상 걸리는 만큼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대학 측이 현지 병원으로부터 받은 학생들의 사인은 각각 심장마비와 폐렴 및 패혈성 쇼크로 인한 심정지였다.

이들은 구토·설사 등 증세를 보였으나 이런 증상만으로는 식중독 때문인지 또는 현지 풍토병에 걸린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숨진 학생들은 현지 호텔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던 룸메이트로 복통을 호소하기 전날인 지난 7일 다른 학생 2명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한 후 호텔 인근 식당에서 피자와 맥주 등을 먹었다. 함께 음식을 먹은 다른 학생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에는 시신 부검 시설이나 인력이 없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직까지 유족들과 부검 여부 등 절차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앞서 건양대 의료공과대학 학생 16명과 교수 2명, 직원 1명 등 해외봉사단은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을 제작해주는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6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이후 8일 오전 학생 2명이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각각 9일 오후, 10일 오전 숨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