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천천히 타라'며 욕설"…김보름, 왕따 논란 1년만에 폭로 '가해자→피해자?'

입력 2019-01-11 13:41
수정 2019-01-11 16:54

평창올림픽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1일 오전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한 김보름은 "2010년부터 지난해 올림픽까지 노선영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코치진에서 정한 랩타임에 맞춰 타면 노선영이 '천천히 타라'고 윽박지르는 등 훈련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노선영은 스케이트장 뿐만 아니라 숙소에서도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며 "코치진이 노선영을 불러 하지 말라고 얘기했지만 '왜 김보름 편을 드냐'고 반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끼리의 견제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피해"라며 "(노선영의) 괴롭힘 때문에 대표팀에서 기량이 좋아지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코치진은 내게 참고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뒤처진 노선영을 두고 박지우와 4초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유도 밝혔다.

김보름은 "노선영과 호흡을 맞춘지 7년"이라며 "팀추월에서 뒷선수가 힘이 빠지면 알려줘야 한다. 소리를 듣고 속도를 조절해 왔는데 노선영은 올림픽에서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방송에 출연한 것에 대해 김보름은 "잘못 알려진 부분과 오해가 있었고, 풀고 가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노선영 측은 김보름의 이같은 폭로에도 "할 말이 없다"며 "거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당시 노선영 왕따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팀추월 경기 후 김보름은 인터뷰에서 뒤쳐진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인터뷰로 논란이 일자 백철기 감독과 함께 해명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그러나 정작 기자회견에 불참했던 노선영이 한 언론사를 통해 이들의 입장을 정면 반박, 백 감독이 다시 재반박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문체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 고의적인 왕따는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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