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1일 한국전력에 대해 전기요금 제도개편으로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황성현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전력산업의 전기요금 체계가 개편될 것으로 기대돼 원가회수율 100%를 기록했던 2014, 2017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47배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그룹이 밝혔듯이 국내 전력시장은 비정상적인 요금구조를 가져 수요관리 실패, 사회적비용 미반영 등의 부작용이 있었으며, 전력시장 제도의 정상화로 불투명했던 요금체계가 공개되고 보장이익 확보, 안정적인 배당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연료비연동제를 도입 중인 가스업체들과 밸류에이션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전일 개최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 공개세미나에서 사회적비용을 반영한 에너지 가격구조 확립, 에너지 과세체계의 공정성·효과성 제고, 에너지 효율향상 촉진 등이 제시됐다"며 "적정 공급비용이 요금에 반영되지 못해 실제보다 전기요금이 낮아져 전력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평가하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전력도매가격 연동제 도입, 열요금 조정, 가스요금 체계 합리화 등 공급비용을 적절히 반영해 공급안정성 제고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전력업체들이 공급비용을 요금에 적절히 반영하면 불투명한 요금체계로 받아왔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황 연구원은 "적정투자보수 확보, 안정적인 배당자원 창출, 밸류에이션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에너지가격 하락과 원전가동률 상승, 수요관리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전기요금 개편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가는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9124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까지 높게 유지됐던 에너지가격과 원전가동률 하락 영향 때문으로, 기저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