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우모 수출 등 사업 다변화
성장성·밸류에이션 모두 갖춰
[ 김동현 기자 ] 오리고기 및 오리털 생산·가공업체인 정다운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우상향하고 있다. 국내 오리 도축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최근 오리털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정다운은 110원(3.24%) 오른 3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가 크게 늘면서 장 초반 4145원(22.27%)까지 급등했다. 작년 12월 이후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이 회사 주가는 29.15% 올랐다.
올해 회사의 주 매출처인 오리 도축(신선육), 육가공(훈제), 우모(오리털) 등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이 늘고 있는 게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지난해 정다운은 신선산오리, 유성농산 등 도압(오리 도축가공)업체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작년 신선육부문 시장에서 18.2%였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22%(한화투자증권 추정)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산오리와 유성농산이 각각 경남과 전북에 있어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도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육가공부문도 새 납품처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오는 3월부터 CJ에 가정간편식(HMR) 등을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신규 납품할 계획이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육가공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 변동성이 줄었다”며 “올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정다운의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유안타증권 추정)는 각각 1081억원, 175억원이다.
우모부문에선 국제 오리털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정다운은 1차 가공한 오리털을 대만, 베트남 등 의류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작년 초 ㎏당 380위안이던 중국 오리털 가격이 최근 454위안(7일 기준)까지 올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