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입소문 탄 삼성전자 무선충전기, 매장마다 '매진' 행렬

입력 2019-01-09 14:10
수정 2019-01-09 14:26
삼성 무선충전듀오 디지털프라자서 품절
성능·가격·효율 삼박자에 불매 소비자도 구매



삼성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 내놓은 무선 충전기가 때 아닌 품절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 A씨는 지난 8일 삼성전자 무선충전듀오(EP-N6100T)를 구입하러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 방문했다 매진이란 직원의 안내에 발길을 돌렸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해당 제품은 강남 본점, 관악점을 비롯해 경기·인천 등 여러 매장에서 재고가 동난 상태다.

이 무선 충전기는 제품을 올려만 두면 자동으로 충전하는 제품이다. 유선 충전기와 달리 충전 케이블이 필요없어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다.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정보기술(IT) 제품 유통플랫폼 다나와에 따르면 무선 충전기는 매월 전년 동기 대비 70~200% 이상 판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무려 255%의 판매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단 유선 충전기에 비해 충전속도가 느린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충전듀오는 9와트(W) 고속충전을 지원해 유선 못지 않은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는 자체적으로 인식해 일반 5W로 충전한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를 동시 충전할 수 있어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 제품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무선충전듀오를 제공하기도 했다.

성능도 뛰어난 편이지만 이번 품절 대란의 직접적 원인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다. 해당 제품의 소비자가는 9만9000원,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해도 약 7만원은 지불해야 한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무선충전듀오 가격을 3만1000원으로 할인했다. 삼성전자 멤버십에 가입했거나 현장에서 가입하면 가격은 3만원으로 좀 더 내려간다. 소비자가 기준 70%,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도 55% 이상 할인된 가격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의 파격적 할인은 '삼성 불매운동'을 하던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돌려놨다. 평소 삼성 제품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오면 비난이 이어지던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무선충전듀오 구입 인증이 잇따른 것.

제품의 입소문이 돈 지 얼마 안 돼 불매운동에 앞장서던 커뮤니티의 유명 이용자들까지 구매 인증에 합류하자 클리앙에선 무선충전듀오 대란이 불었다. 각 지점 재고 상황을 공유하며 서로 구매를 독려하기까지 했다. 우수한 성능에 착한 가격이 갖춰지니 브랜드에 대한 반감도 눈 녹듯 사그라진 셈이다.

현재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에 배포된 무선충전듀오 제품은 대부분 소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영리해진 소비자들이 실리를 살려 구매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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