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노조원 들어오면 모회사 없어질 수도"

입력 2019-01-08 17:53
파인텍 대표 "직접고용 불가"
노사 4차례 교섭…돌파구 못 찾아


[ 박진우 기자 ]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가 모회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400일 넘게 75m 높이 굴뚝에서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 사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는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의 고용 여력은 있으나 직접 고용은 안 된다”며 “노조가 들어오면 스타플렉스마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플렉스는 값싼 중국산에 맞서 품질과 영업력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삐걱대면 존폐 기로에 설 것”이라며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회사가 망하고 나면 경영자 책임이라고 몰아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서 423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틀 전부터는 단식도 시작했다. 노조는 스타플렉스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겸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총 4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마지막 교섭에서 사측은 파인텍에 대한 김 대표의 자본 출자안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굴뚝 위에서 단식 농성 중인 파인텍 조합원에 대해 “여러 관계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빨리 내려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노조 측에서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교섭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