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7~10일 '방중' 확인…'북미정상회담 조율 차원' 관측

입력 2019-01-08 09:15
방중 기간, 1박2일서 3박4일로 증가
북핵·경제 책임자 수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에 방문한 것이 확인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세차례 방중 가운데 두번째와 세번째가 1박 2일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긴 이번 방중 기간 북중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현장 시찰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중국중앙(CC)TV는 이날 톱뉴스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요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7일 저녁 늦게 열차 편으로 단둥으로 건너왔고 10일에는 또다시 열차 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방중 일정은 8일부터 9일까지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조어대(釣魚台)에 여장을 풀고 오후에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만찬, 공연 등을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방중일인 8일이 김정은 위원장 생일이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함께 자신의 생일을 보내면서 북·중 간 전략적 밀월을 가속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생일선물로 내놓을 카드가 무엇일지도 주목된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 방중에는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경제통인 박태성 부위원장, 군사분야 책임자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수행했다.

이번 방중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북핵 문제는 물론 북중 경제협력과 군사 현안까지 두루 챙길 수있는 수행원 구성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9일에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의 테크노밸리인 중관촌을 비롯해 각종 산업 현장을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톈진(天津)이나 상하이(上海)를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결정됐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북미정상화담 개최가 확정돼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의견을 조율하고자 방중했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