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임시총회서 HDC현산 선정 취소 안건 가결
8000억원 공사비 두고 대우·롯데·대림·포스코 등 입찰의향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사업비가 8087억원에 달하는 강남 재건축 수주전이 다시 한번 불붙을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전날 저녁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현산 시공자 선정 취소의 건'을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1622명) 중 절반 이상인 857명이 참석해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을 86.9%(745명) 동의률로 통과시켰다.
조합측은 작년 4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시공사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특화 설계안, 공사 범위, 공사비 등 항목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지난달 시공사 선정 계약협상 결렬을 통보하고, 시공능력평가 상위 업체 약 10곳에 수의계약협상 참여 요청 공문을 보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4곳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측은 "최종 제안에 따른 추가 공사비가 발생한다는 것도 오해"라며 "단지 내 고급 설비 설계가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조합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여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 취소를 공식화함에 따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다시 한번 수주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1490가구 규모의 단지를 17개 동 2091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