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이태란과 김서형의 정면 대결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14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김주영(김서형)의 폭주를 막기 위한 이수임(이태란)의 정면 돌파였다. 여러 정황들을 통해 주영의 실체를 모조리 알게 된 한서진(염정아). 더 이상 입시 코디를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강준상(정준호)과 김혜나(김보라)의 관계를 알고 난 강예서(김혜윤)가 주영을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모녀의 관계는 틀어지고 말았다. 예서를 말릴 방법이 없어 “점점 늪에 빠지는 것 같아”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는 서진 대신 수임은 직접 주영을 찾아갔다.
한때는 소설 집필을 돕겠다며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수임의 편인 척 했던 주영. 그러나 이제는 박영재(송건희)에 이어 예서에게 접근하여 자식들을 망가뜨리고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악행들이 모두 드러났다. “자식을 통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자 나를 고용해놓고 잘되면 자기들 덕, 잘못되면 모두 다 내 탓을 하는 게 부모들이니까”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짓던 주영도 수임의 날카로운 추측엔 표정이 굳어졌다. 주영의 행동의 원인이 “혹시 천재 아이를 기르던 엄마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가 하루아침에 바보가 되어버린 딸을 참을 수가 없어서”라는 것이 수임의 추측이다.
하지만 “그래서 내가 똑똑한 아이들을 망가트리면서 내 불행에 위로를 받고 있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라고 말을 받아친 주영은 “부모들이 바뀌지 않는 한 그 어떤 코디를 들여다 놓아도 아이들의 불행은 필연이었을 겁니다”라며 모든 책임을 부모에게 전가했다. 그러면서 수임을 바라보며 혀를 차고 기분 나쁜 웃음을 짓던 주영은 “딸을 그렇게 만든 건 예서 엄마입니다”라며 예서가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 역시 서진의 탓으로 돌렸다. 이에 수임은 “천벌을 받을 년, 내가 네 악행을 끝내줄 테니까 두고 봐”라는 경고를 남기고 돌아섰다.
서진까지 주영의 계획에 휘둘리고 있는 가운데, 주영과 대적할 사람은 이제 수임뿐이다. 정의를 추구하는 원칙주의자로서 망가지는 아이들과 파괴되는 가정, 그리고 늪에 빠진 서진을 그저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수임. 그녀가 어떤 방법으로 주영의 악행을 끝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SKY 캐슬'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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