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중앙시장 인근 화재로 13개 점포 소실…대형 참사 이어질 뻔

입력 2019-01-07 11:18

7일 전남 목포의 전통시장 인근 식당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상가 13개가 불에 탄 가운데 '골든타임'을 놓쳤더라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목포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9분께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중앙시장과 인접한 식당가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식당가는 점포 144개가 모여있는 신중앙시장과 2m 폭 크기의 통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곳이었지만 다행히 불은 시장으로 옮겨붙지 않았다. 이 불은 식당가에 위치한 상가 13개를 태우고 1시간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상인과 고객이 없는 이른 시간이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은 것에 비하면 피해 규모가 컸다.

불은 먹자골목 점포들을 태우고 중앙시장 쪽으로 연소 확대했다. 점포 144개가 밀집한 중앙시장은 폭 2m가량 통로를 사이에 두고 불이 난 먹자골목과 연결돼 있다. 건물 대부분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됐고 여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다.

먹자골목 점포를 잇달아 집어삼킨 불은 눈·비 가림막인 캐노피 아래로 중앙시장과 마주한 식당까지 번지고 나서 잡혔다. 소방대 출동이나 대응이 늦었다면 시장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2년 전 여수 수산시장 참변이 재연될 수 있었다.

한편 당국은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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