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 망라해 중남미서 한류 확산"

입력 2019-01-06 17:57
멕시코 굿즈티비 이웅 대표


[ 유재혁 기자 ] “중남미에 K팝 열풍이 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남미 스페인어권에서 한류 콘텐츠 및 일반상품 전문 사이트를 연 지 6개월 만에 회원 수가 50만 명을 넘었어요. 회원 수 500만 명 달성이 올해 목표입니다.”

멕시코에서 온라인 한류 사이트 굿즈티비(Goodstv)를 운영하는 이웅 대표(57·사진)는 사업 협의차 한국을 들른 길에 이같이 소개했다.

1997년 멕시코로 이민을 떠나 멕시코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이 대표는 멕시코시티국제공항 광고사업으로 번 돈을 굿즈티비에 투자했다. 지난해 6월 설립한 굿즈티비는 한국 웹드라마와 웹툰, 연예뉴스 등을 스페인어로 번역해 무료로 올린다. 작년 10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스튜디오를 열어 K팝 가수 동향, 한국 음식과 관련한 1인 미디어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김치 만들기’ 동영상은 보름 만에 조회 수 9만 회를 달성했다.

“K웹툰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인기입니다. 신분 상승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준다고 할까요. 지상파 드라마는 너무 비싸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다른 K콘텐츠로 상품 판매, 수익사업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K팝 가수들의 중남미 공연사업 대행이 대표적인 수익사업이다. 지난해 K팝 그룹 투포케이의 칠레, 브라질, 페루, 멕시코 공연을 진행했으며 오는 3월부터 다른 가수의 공연도 추진 중이다. 투포케이 공연에는 중남미 각국 아이돌 팬클럽 회장을 무료 초청하는 마케팅도 벌였다.

“중남미 지역의 K팝 아이돌 팬클럽 회원 수를 조사해보니 약 300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팬들은 K팝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따라하고 싶어합니다. 지난해 태진 노래방 기기를 도입해 K팝 부르기 경연대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는 2~5월 중남미 전역에서 커버댄스 경연대회도 열 예정이다. 나라별 대표 우승팀을 선발해 한국에 보내주는 이벤트다. 한국에서는 아이돌 공연 관람, 댄스수업 받기, 기획사와 방송사 방문체험 기회를 준다.

“엑소 등 SM 소속 가수들의 아이돌 굿즈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과 패션, 미용법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노래방 콘텐츠와 1인 미디어 등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다양한 한국 문화를 토털 서비스해 중남미 대표 한류 포털이 되겠습니다. 신사동 스튜디오에는 2명의 직원을 상주시키고 저도 자주 한국에 올 계획입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