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싸움이 그쳐야 한다

입력 2019-01-06 16:02
박제연의 글로벌 브리핑 (15)


지난 한 주간 좋은 소식이 별로 없었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크게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를 들여다보니 지난해 미국의 중국에 대한 두 번의 관세 부과가 중국의 제조업에 슬슬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작년 11월에 수입이 3% 늘었는데 사실 그때 예상치가 14% 증가였던 것을 감안하면 꽤나 좋지 않은 수치였고, 이번에 나온 제조업지수는 더 꺾여서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그래도 절망하지는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중국에 들어가는 외국인 투자가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닌가 싶다. 작년 11월에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26.3% 급감했다. 다만 작년 전체로 놓고 보면 1.2%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은 조금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다행히 7일 미국과 중국 실무진의 무역협상이 있다. 이때 외국인 투자도 반등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고 있는데, 두 가지 단서가 있다. 첫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이 협상이 잘 해결되면 미국 주가가 30%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이다. 최근 미국 증시 급락이 트럼프에게 부담이 됐다는 것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겠다. 그 이유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해결 의지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 중국 인민은행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정부 의지가 양쪽에서 확인됐는데 그 싸움을 지속할 이유가 있을까. 물론 싸움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내가 잃을 수 있는 것보다 크고 기대가 가능하다면 버텨낼 수 있겠지만 이미 많은 피를 흘리고 있고, 향후 결과가 보인다면 서로를 향한 싸움은 쉬고 추스르기를 서로가 기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