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해외여행 '소셜·DIY패키지' 뜬다

입력 2019-01-06 14:47
여행의 향기

하나투어, 트렌드 변화 조사
연령·관심사 비슷한 사람들 모여
국내선 항공·숙박만 예약하고
현지서 투어상품 자유 선택 늘어

조호바루·푸꾸옥·나트랑 등
자녀와 에듀테인먼트 여행

백두산·호주·브루나이 등
청정 여행지도 인기 끌 듯


[ 이선우 기자 ] 2019년 해외여행 시장은 ‘소셜 패키지’와 ‘DIY 패키지’가 새로운 여행 형태로 떠오를 전망이다.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투어패스와 체험상품 등 관련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백두산 여행과 호주, 뉴질랜드 등 청정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투어가 700만 명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2019년 해외여행 시장 트렌드 변화다.

소셜·DIY 등 진화하는 패키지여행

하나투어가 꼽은 올해 해외여행 시장의 키워드는 ‘탈(脫)패키지’다. 해외여행 경험이 쌓이고 남들과 다른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기존 패키지여행 수요가 자유여행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최신 여행정보 수집이 쉬워지고 현지투어 이용이 늘면서 패키지 못지않은 자유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하나투어는 새로운 패키지여행의 형태로 소셜 패키지와 DIY 패키지를 주목했다. 소셜 패키지는 연령대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단체를 꾸려 여행을 함께 떠나는 상품이다. DIY 패키지는 가이드 동행 박물관투어, 야간 시티투어 등 현지에서 그룹 형태로 운영하는 현지투어 상품을 여행자가 골라 이용하는 방식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항공, 숙박만 예약하고 현지에서 그룹 형태로 운영하는 현지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평균 11%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듀테인먼트·청정 여행 수요 증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족 여행과 함께 자녀 동반 에듀테인먼트 여행도 올해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자녀 연령에 따라 물놀이 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춘 리조트와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테마파크로 나뉘던 여행지가 올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베트남 푸꾸옥, 나트랑 등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싱가포르 키자니아와 가깝고 레고랜드에서 숙박할 수 있는 조호바루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가 판매하는 조호바루 에듀테인먼트 상품은 전년 대비 자녀 동반 여행객 예약이 23배나 급증했다.

올해 주목할 여행지는 백두산과 호주와 뉴질랜드, 브루나이, 핀란드 등이 꼽혔다. 중국을 거쳐야 하는 백두산 여행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반 등반 이후 남북한 화해를 상징하는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하나투어는 남한과 북한 두 정상의 역사적인 등반 이후 판매량이 네 배 이상 증가한 백두산 여행이 올해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호주와 뉴질랜드, 브루나이, 핀란드 등 청정 여행지도 관심과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