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비싼 평균판매단가(ASP)가 애플의 가장 큰 걸림돌이란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지난 2일 발표한 서한에서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실적전망 하향 조정의 주된 원인을 '차이나 쇼크'로 불리는 중국 및 중화권 판매 부진 탓으로 돌린 바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홍콩 소재 투자분석업체 CLSA의 니콜라스 배럿, 체리 마 애널리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아이폰 평균판매단가가 852달러(약 95만7000원)로 1년 전보다 적어도 7%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아이폰 판매 총량의 20%를 떨어트리는 효과를 몰고 왔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물량으로는 6200만 대 이상이다.
CLSA는 "팀 쿡은 둔화한 중국 경제와 무역 갈등을 탓하고 있지만, 우리 의견으로는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애플에 드리운 최대 난제"라면서 "놀랄만한 스펙(제원·기능)을 보여주지도 않고 점증하는 경쟁 속에 단가만 올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CLSA는 또 "아이폰의 절반 또는 3분의 2 가격으로 팔리는 화웨이 P와 메이트는 애플에 진짜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아이폰 판매량이 중국에서 9.5% 떨어지는 동안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비보는 각각 17.7%와 12.1%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아이폰뿐 아니라 애플의 노트북 맥북도 중국에서 판매량이 9% 떨어진 기간에 중국 노트북 업체들은 물량을 4% 늘렸고, 심지어 다른 미국 제조업체 델도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이브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중국 수요, 관세 우려, 더 낮아질 가격 경쟁, 성숙할 대로 성숙한 스마트폰 산업계 등이 모두 애플에 역풍이 될 것임이 분명하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13억 대의 디바이스를 운영하는 쿠퍼티노(애플)의 역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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