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내정) 겸 우리은행장은 창립기념일인 4일 "우리은행의 120년 역사는 고객과 함께 만든 역사이고, 금융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12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창립이념인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을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다.
손 행장은 "국가 경제를 지키는 상무흥왕의 본으로서 금융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는 은행을 만들겠다"며 "우리은행의 모태인 대한천일은행을 세운 고종황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경운궁(현 덕수궁)을 바라보며 기념식을 진행해 그 의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고객과 함께 120년, 고객과 함께 우리의 미래'란 주제로 진행됐다. 기업고객 등 주요 고객과 혁신성장투자기업 대표, 14명의 역대은행장과 임직원이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모태다. 현재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된 한빛은행 출범일인 1월4일을 창립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대한천일은행의 창립일은 1월30일인 만큼 진정한 120주년은 다소 뒤에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11일 우리금융지주로 공식 출범한다.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한빛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의 설립과 해체 등을 지켜본 손 행장이 4년 만에 부활한 새 지주사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