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위기를 기회로 - 창업 기업인의 꿈과 도전
임정강·박기호·김웅 등 PE·VC업계 스타매니저 배출
미래가치 내다보는 눈 정평
투자사 설립 때 영입 1순위
[ 이지훈 기자 ]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본시장에서 ‘스틱 사관학교’라는 별칭이 있다. 스틱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은 투자 운용역들이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F)업계에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스틱에서 독립해 PEF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를 설립한 임정강 회장이 대표적이다. 인도 네루대에서 인도학 석사학위를 받은 임 회장은 스틱인베스트가 중동 자금을 유치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는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기능성 의류 제조업체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주방용품 제조사 해피콜, 마스크팩 제조사 듀이트리 지분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스틱 출신이다. 5년간 일하다 2003년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박 대표는 방탄소년단으로 유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게임 ‘검은사막’을 앞세워 증시에 입성한 펄어비스, ‘신과함께’ 등 영화 특수효과 제작으로 유명한 덱스터스튜디오에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최우수 운용사’로 꼽혔다.
이동익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민간투자국장도 스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2001년부터 5년 동안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본부 전무를 맡았던 이 국장은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CIO)을 거쳐 2016년부터 AIIB에서 일하고 있다.
김웅 TS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배출한 인재로 꼽힌다. 공인회계사로 안진회계법인에서 일을 시작한 김 대표는 2001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M&A본부에서 벤처기업 투자업무를 담당하다가 2008년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TS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성장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바이오와 IT부문 투자로 경험을 쌓은 백승권 BSK인베스트먼트(옛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10년 바이오인식 솔루션 개발업체 슈프리마가 설립한 신생 벤처캐피털 대표로 발탁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주축이던 정한설 전 부대표는 지난해 독립해 캑터스PE를 설립했다. 고성규 전 투자본부장도 MG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스틱 출신은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신생 투자회사를 설립할 때 가장 먼저 영입 대상이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