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CGI, 한진칼 이어 한진 지분도 8.03% 확보

입력 2019-01-03 16:25
수정 2019-01-03 16:25
≪이 기사는 01월03일(16: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 지분 8.03%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보유 지분을 10.81%로 늘리는 등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GI는 특수목적회사인 타코마앤코홀딩스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26일 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505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2500원이다. 이날 한진 종가(5만1000원)보다 1500원 높은 가격이다. KCGI는 투자목적에 대해 "회사 업무 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하면 임원 선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한진의 ‘경영참여’도 선언했다.

한진은 한진칼(지분율 22.19%)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87%) 등 한진그룹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33.13%를 보유 중이다. KCG 한진칼에 이어 한진 2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국민연금(7.41%), 쿼드자산운용(6.49%) 조선내화(5.97%) 등도 주주로 있다. KCGI는 지난해말 기준 10.81%를 확보한 한진칼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이어 주력계열사 한진 지분까지 사들이며 한진그룹과의 전선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한진은 물류업체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4216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168.83% 급등하기도 했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는 등 한진그룹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이 회사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9배로 집계됐다. 한진 주가 저평가된 만큼 투자 차원에서 KCGI가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한진의 올해 정기 주총에서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이근희 상근감사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한진의 기타 주주와 손잡고 경영 감시와 관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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