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아인 오방간다' 김용옥 "유아인에 반해…'안 나오면 죽는다'고 협박"

입력 2019-01-03 14:21
수정 2019-01-03 14:32

도올 김용옥이 유아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도올 김용옥은 "저는 이 프로그램에서 설교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 한 세기 동안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살아 왔는가, 그 지식의 소스는 내가 가지고 있지만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유아인과 충분한 토론을 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지식을 전해서 유아인이 소화한 형태로 젊은이들에게 소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달라고 했다. 살짝 도와주는 역할이다"고 말했다.

김용옥은 "유아인을 처음 만난 것 부터 이야기 하겠다. 젊은이와 직접 소통할 시간이 별로 없다. '버닝'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명 받고 이창동 감독과 평소 교류하고 있었다. 그분과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특이한 인물이구나 생각했다. 연기 뿐만아니라 내면에 뭔가 표현하고자하는 충동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나를 문득 찾아왔다. 우리 집에 흰쌀밥이 맛있다며 반해버렸다. 또 거기서 제가 반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흰쌀밥의 맛을 느낄줄 안다는 것은 대단한 사람이다. 이후 KBS에서 부탁이 왔다. 제게 처음에 강연 프로그램을 하자고 했다. 나는 JTBC에서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고, 반복할 수 없었다. 유아인과 하고 싶었다. 자기 영역을 떠나 나온다는 것이 별로 득이 없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집에 모셔다 놓고 유아인을 협박했다. '너 안나오면 죽어'라고. 간신히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접점 하나 없을 것 같은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이 의기투합해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고 교감하는 신개념 토크쇼다. 제목 '오방간다'는 모든 방향을 아우르며 즐겁고 흥겨운 상태를 뜻하는 제목으로 총 12회 방송된다.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은 출연뿐만 아니라 기획과 연출에도 참여했다. 무대 디자인과 내용 구성, 편집까지 두 사람의 아이디어와 개성이 발휘돼 형식과 장르를 파괴한 예능이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대표 석학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의 지식 버라이어티 토크쇼다. 오는 5일 저녁 8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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